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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기차를 타고 갈수 있는 해수욕장을 검색한 결과, 포항과 영덕 사이에 있는 월포 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저는 안가는거였는데, 와이프와 애들만 보내기에는 살짝? 불안하여 동참했습니다.

아니근데...서울에서 기차타고 가는 해수욕장을 가는 일정인데..포항에 있는 해수욕장을 잡다니...

와이프와..기차역과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이 월포였답니다..기차만 타고 갈수있는 해수욕장이...

이동

서울역 -> KTX 탑승 -> 포항역 -> 무궁화 환승 -> 월포역

다행이 포항에 내려서 무궁화 환승까지는 한 10분정도의 시간이 있습니다. 물론 10분짜리 환승을 하려면 서울역에서 포항행 KTX를 잘 골라서 타야 합니다. 포항->영덕간 무궁화는 하루에 7대 정도인데, 10분짜리 환승을 할수 있는 기차는 세대정도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습니다.

제가탄 기차는

  • KTX: 서울 10:22 출발 -> 포항 13:12 도착
  • 무궁화: 포항 13:22 출발 -> 월포 도착 (한정거장 밖에는 안됩니다.)

이었습니다. 환승시간이 딱 10분 입니다. ㅎㅎ

동해선, 무궁화의 낭만

KTX는 명절마다 타고 다니지만 무궁화를 탈일은 별로 없습니다. 한켠에 설렘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타려고 보니 세월의 흔적들이 역력하네요. 깔끔한 KTX만 보다가 때뭍은 무궁화를 보니 문득 안타까움부터 들었습니다.

KTX의 기차 편성이 많아지면서 무궁화 역시 많이 줄었습니다. 어릴때 장거리 여행갈때 주로 타고 다녔던 통일호는 이제 운행조차 안하니 아득한 기억속에만 존재합니다. (비둘기호는 아주 어릴때 한번?? 정도 타본것 같습니다.)

켜켜히 쌓인 세월을 뭍힌채 달리는 이 무궁화 역시 조만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올라옵니다.

무궁화도 열차가 문은 전동식으로 바뀌어 있었는데, 이 문은 못열도록 경고가 써 있네요. ㅎㅎ

KTX에 비하면 너무나 넓고 쾌적합니다. 예전처럼 홍익회 카트가 지나가면 오징어랑 맥주라도 하나 사먹을 텐데, 아쉽습니다.

또 언제 타볼까 싶어 구석구석 사진을 찍어 봅니다. 

이런 간이 식당칸도 있습니다. 자판기도 있고, 식탁의자도 있고, 좀 오래 타는 열차였다면 이용하면서 기차여행의 기분을 냈을터인데, 한정거장이라 뭘 사먹을 여유까지는 없었습니다. ㅎㅎ

기차를 타면서 무언가 시골 풍경, 바다 풍경이 펼쳐질것으로 기대했는데, 의외로..뷰는 별거 없었습니다. ㅎㅎ 그냥 논밭 지나고, 터널 지나고..그러다 보니 월포에 도착합니다.

월포역, 월포 해수욕장

역에 왔으니 포토타임도 한번 가져보구요~ 요 꼬맹이들도 초상권이 있으니 일단은 스티커 처리!!

월포역이 바다와 가깝긴 하네요.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월포 바다가 보입니다. 물론 여름이라 땡볕에 걷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행이 제가 간날은 그다지 덥지 않아서 걸을만 했습니다. ㅎㅎ

월포역의 역사도 한번 읽고 지나갑니다. 월포 해수욕장과는 500m 거리라고 되어 있네요.

충분히 걸어갈만 합니다.

백사장이 참 좋습니다. 사실 숙소는 살짝 떨어져 있어서 월포해수욕장은 일단 구경만 하고 사진만 남겨 봅니다.

백팩을 메고 가는 바람에 짐을 최소화 시켜, 수영복따위는...챙기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

카라반 숙소

보라보라 카라반이란곳을 예약했습니다. 월포역과는 사실 거리가 좀 있는데, 역에서 픽업도 된다기에 월포해수욕장을 구경후 사장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차를 몰고 친절하게 해안도로로 살짝 돌아서 데려다 주십니다. 서울에서 왔다는 얘기를 했는데, 살짝은 의아한 표정이 보입니다. 사장님 얼굴에서 "아니 거기서 여길 기차타고??" 의 표정이 살짝 읽힙니다. 아무래도 경상도 쪽이라 기차를 타고 온다해도, 대구나, 부산정도일듯 하네요. 게다가 차도 없이 애들둘을 데리고 왔으니..ㅎㅎㅎ

사실 차를 가지고 왔다면...강릉이나 속초 갔겠죠;;

차로 포항까지 오는건 너무 멀기에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기차가..)

여기는 숙소 체크인 건물 겸, 간이 매점겸, 커피숍 입니다.

날이 더우니, 일단 아이스 커피와 애들 마실것도 좀 사고, 카라반 세팅이 끝날때 까지 좀 기다려 봅니다. 카페 창문으로 보이는 풍광이 외국 같네요.

투톤의 파란색으로 구분되는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는 뷰는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밖은 무지하게 덥기에.. 시원한 에어컨 나오는 실내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제일 좋지 않나 싶습니다. ㅋㅋ

밖은 더우니..사진도 카페 안에서 찍었는데, 카라반이 10대 남짓 되는거 같습니다.

 

카라반 숙소

저는 사실 씻기 좋고, 냉난방 잘되는 콘도를 선호하는 편인데, 카라반도 깔끔하니 좋더군요. 특히나 애들이 너무 좋아했습니다.

아지트 같은 느낌이랄까..

카라반 옆에 따로 바베큐장을 만들어 주십니다. 바다를 안주로 분위기에 취할것 같습니다.

일단 카라반 내부에는 2인 침대가 있습니다. 바로 바다가 보이니 뷰는 정말 너무 좋습니다.

저게 액자가 아니고 창문!! 입니다.

아담하니 있을건 다 있습니다. 싱크대에 냉장고에, 에어컨 히터도 있고 테이블도 있습니다. 이 테이블은 조작하면 또 하나의 침대가 되기도 합니다.

저기 안쪽으로 보이는건 2층 침대 입니다. 애들이 오르락 내리락, 위에 있으면서 서로 불러대고 너무 좋아했습니다.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전자렌지와 커피포트, 밥솥도 있습니다. 하지만..차가지고 바리바리 싸들고 온게 아니니, 조리를 하기보단 음식도 대충 먹는걸로..ㅋㅋ

화장실이 의외로 널찍합니다. 이동하는 카라반은 아니라서 상,하수도는 이미 밖에서 관으로 세팅되어 있는것 같더군요. 뭐..물걱정 안하고 샤워해 봅니다. ㅎㅎ

요놈들 아주 2층 침대에 신이 났습니다.

다다다다, 다다다다, 이불을 깔았다, 덮었다, 휘감았다..아주 신나게들 놉니다.

그리고 닭꼬치는 가져왔는데, 고기는 조금 모자랄듯하여, 편의점에 슬슬 걸어가서 냉동삼겹살을 사왔습니다.

불판도 돈내면 대여해 줍니다.ㅋㅋㅋ

사실 숯불구이를 해야 하지만 이런 고기판이 고기구워 먹기엔 훨씬더 편합니다. 애들도 있고 하니, 버너에 고기를 굽습니다.

마무리..

차로 이동하고, 콘도에서 숙박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기차여행에 카라반숙도의 조합도 꽤 좋았습니다. 걷는게 덥고, 배낭은 무겁고, 이동은 불편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여유와 천천히 지나가는 여행이 되었던듯 합니다.

사실 이런건 젊었을때 친구들과 했어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을텐데, 많이 해보지 못한게 아쉽긴 하네요.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가는건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차비와, 숙박비가..사실 어마어마하게 깨집니다. ㅎㅎㅎ

포항의 근처 도시인 부산이나, 대구에서 오기에 딱 좋을것 같습니다. 부산은 더 좋을데가 더 많을지도 모르니 월포까지 올까? 싶기도 합니다만, 오히려 대구는 내륙이라 바다를 보러 나오기엔 딱 적당해 보입니다.

서울에서 기차를 환승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근처 도시라면 거리상 부담없이 놀러오기에 정말 좋을듯 하네요.

이미 여름이 다 지나고 나서야 포스팅을 하긴 하지만,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올까 합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월포역에서 찍은 기차시간 입니다.

1박은 후다닥 지나가 버리고, 오는길은 아쉬움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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