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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새마을호~

category 소소한 일상 2018. 5. 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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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30일은 마지막 새마을호의 운행이 있던 날입니다.

마지막 새마을호의 모습을 찍기 위해서 마지막 주말인 4/28일에 장항선인 웅천역에 갔더랍니다.

물론 웅천역은 아니고 웅천역 조금 더가서 무인 건널목에서 기차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이런 무인 건널목 입니다.

서울에서 사진한장 찍어보겠다고 200km를 넘게 달려서 간다음에 한시간에 한대 있는 새마을 열차를 기다렸더랍니다.


철길이 굽이쳐 오르는 건널목에 땡땡이가 울리면, 바짝 긴장하고 기차를 기다립니다.

뭣모르고 움찔움찔했더니만 기관사가 경적을 울리더군요.

아숩지만 새마을은 딱 한대만 지나가서 무료하던 차에 지나가던 무궁화도 찍어 봅니다.

이러다가 한 10년 있으면 무궁화도 다 없앤다는 얘기가 나올것 같습니다.

아직 통일호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드디어..저 멀리서 새마을호가 들어옵니다.

쫜쫜쫜쫜쫜쫜쫜~

마지막이라니 좀 아련함이 올라옵니다.

스무살 앳된 새내기때는 통일호를 타고 앉고 서고 엠티를 갔었는데, 졸업할때쯤 되어보니 이미 경춘선은 전철화 되어서 그 낭만을 잃어버렸네요.

돈이 없어서 비싼 무궁화를 못타고 다녔었는데, 새마을은 서른이나 넘어서 처음 탄것 같습니다.

KTX가 너무 비싸서 새마을을 타고 왕처럼 뻗어서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남들 다 하는것처럼

오징어도 한마리 구워 챙기고,

맥주도 한캔 따고,

구운계란도 세개씩 까먹고,

"역시 기차는 사이다지"라면 꼴딱꼴딱 마시던때가 있었는데..

스무살에 그런 기억이라도 남아 있어 참 다행입니다.

요건 무궁화호~


이제 그때 고급지고, 부의 상징이던 새마을호가 사라졌습니다.

벨벳이 벗겨졌지만 깊은 의자, 넓직하게 펴지던 개인식탁 겸 책상은 이제 기억에나 남겠네요.

조금은 좁고 딱딱한 의자로 바뀐 새로운 itx-새마을보단 옛 새마을호가 더 정감있고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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