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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미분 적분 후기

category 취미/책 이야기 2019. 9. 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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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수학책을 읽었습니다.

베스트셀러이기도 했고, 미적분과 확률은 계속 일하는데 필요한 부분인데, 내가 기초가 있었나 싶기도 했는데, 마침 회사에서 책을 사준다기에 얼른 주문했습니다.

 

첫머리의 시작처럼 사실 수학을 공부했다기 보다 읽었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습니다.

한 챕터 읽고, 고등학교때 시험을 치기위해 무조건 외우기만 했던 공식을 한번 유도해 보고, 문제도 직접 연습장에 풀어보면서 고등학교때의 감성을 물씬~ 느꼈던 책입니다.

책에서 계속 강조했던것 처럼 공식을 외우면 까먹으니, 유도하는 방법과 원리를 외우면 공식은 언제든지 유도할 수 있다는 말을 잘 따라하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사실 서른중반즈음 정석을 다시 한번 풀어봐야겠다란 생각을 했던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참 행동으로 옴기기 어려운 생각이라 생각에만 그치기도 했고, 그당시 "쉽게 이해하는 미분" "쉽게 이해하는 적분" 이란 책을 구매해서 미분만 보다가 접었던 과거가 있는터라 이 책을 보면서 살짝~ 제 자신을 의심하기도 했었습니다. 

 

"끝까지 다 볼수 있을까?"

 

하지만 머릿말부터 마지막장까지 다 읽고 이렇게 후기를 남길수 있어서 뿌듯하네요.

 

머릿말에 쓰여있던 말중에 책에 수식이 들어가는 순간 판매부수가 급감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식없이 말로 쉽게 풀어서 접근하려는 책이 많은데, 이 책은 그냥 수학 교과서 처럼 등비, 등차수열, 함수의 극한이 왜 필요한지, 미분이 무엇인지, 적분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공식이 나오기까지의 현상을 수식으로 유도해서 보여 줍니다.

이 책에서는 문제를 풀때야 외운 공식을 쓰면 중간 계산과정 한참을 단축시킬수 있지만, 결코 "결과적으로 유도된 결과는 이 공식이니 이 공식을 외워라!"를 말하지 않습니다.

한 단원, 한 단원, 각각의 소개되는 단원들이 왜 필요한지, 수열, 극한, 미분, 적분이 어떻게 흘러가면서 하나의 맥락을 이루는지 수식을 보는 독자에게 즐거움을 줄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 라이프니츠와 가우스의 일화를 하면서 수식만 보다가 지치지 않도록 구성되어 독자에게 쉬어갈수 있는 페이지도 제공합니다.

 

사실 거의 책 끝무렵, 책의 내용이 수I 의 미적이었는지, 수II의 미적이었는지 헷깔리더군요.

고등학교에서 미적분 배운지가 벌써 20년이 넘어가기에...

집에 20년 넘게 고이 모셔둔 정석책을 펼처보니 수I 과 수II의 미적 모두를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배운 정석의 내용에서 빠진 부분도 있지만, 그건 교과과정에 따라 바꼈을수도 있으니, 고등학교 미적분을 한번 전체적으로 리뷰한다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책에 수2의 치환적분은 포함되어 있지만 구분구적분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저는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눈으로 읽고, 집에와서는 한시간정도 연습장에 직접 문제와 공식을 유도해 보면서 책 보는데 2주정도의 시간이 걸렸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와이프의 이상한 눈초리를 봐야 했지만 나름 sin, cos, 인테그랄을 샤프로 연습장에 쓰면서 참 재밌었습니다.

이거 보고 나서 학교처럼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즐겁게 볼수 있었던거 같네요.

 

저는 사실 고등학교부터 서른까지 공대생이라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미적과 같이 지냈습니다만, 문제를 풀어야 했고, 시험을 봐야 했던 부담감 때문에 그 당시 미적분이 어려웠고, 힘들었습니다만, 이 책은 너무나 재밌고 보는내내 즐거웠습니다.

책 추천드립니다.

사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공계생이라도 미적을 다시해야하는 업무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수한 직종이 아니고서야...)

잊었던 미분공식이 머리속에서 휙~ 하고 다시 떠오르는 즐거움을 다른 분들도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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