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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주도 여행을 준비하면서 다짐했던 게 하나 있습니다. "2018년 갔을 때처럼 망하지 말자!!"
..
사실 2018, 2019, 2020, 2021..거의 매년 제주도를 갔다가 왔는데, 매번 콘셉트가 달랐던 것 같습니다.
2018년에는 여행지만 계획하고, 식당 정보없이 갔었기 때문에 먹거리에 실패했고, 2019년에는 애들을 위한 여름 바다 놀이.. 뭐 망할 일이 오히려 없겠죠?
그리고 2020년말에는 친구들과 바다 보며 멍 때리기 여행.. 이때는 제주도를 잘 아는 친구 따라서 쫓아다니면 됐기에 문제없었고, 2021년에는 장인, 장모님 모시고.. 애들과 바다놀이..라서 이것도 망할 일이 없었습니다.
해외를 못나가니 제주도로만 여행을 다니면서 뭐 하나 제대로 일정대로 움직인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긴 휴가기간 동안 알차게 다녀오자!! 를 계획으로 삼았습니다.
여행일지를 풀어내기 전에 먼저 다양한 검색과 수십개의 유튜브를 보면서 제주도 여행 준비에 앞선 팁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도 저처럼 준비하는데 시간을 쏟지 않겠죠?

제주 여행시 잘못된 계획들

1. "가서 한바퀴 쭈~~ 욱 돌지 뭐~"
제주도는 여의도만 한 섬이 아닙니다. 생각보다 겁나 겁나 큽니다. 제주도 해안으로 나 있는 해안도로를 한 바퀴 도는 데는 4시간 20분이 걸립니다. 따라서 계획 없이 간다거나, "드라이브나 하러 가자~" 라면 진짜 드라이브만 하다 올 수 있습니다.
제주도 도로마다 과속단속 카메라가 다 달려있는 거 아시죠?
2. "숙소를 제주도 중간인 한라산 중턱에 잡고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이용하여 최적 동선을..."
중산간 지방의 도로는 언덕도 많고 험합니다. 한라산이 제주도 한가운데 있지 않습니까? 제주도 산 중간에 숙소를 잡으면 어딜 가도 불편합니다...
3. "거기.. 거.. 유명한 거 많잖아? 그거 위주로 보지 뭐"
제주도에 사람들이 많이 오다 보니 각종 개발이 많이 되어 있습니다. 준비하지 않는다면 천지연 폭포나, 정방폭포, 용두암.. 같은 누구나 들어본데 매번.. 중문 관광단지를 방문하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게다가 비자림 갔다가, 정방폭포 보고, 차귀도 배낚시도 한번 하고.. 라면 이동하다가 하루가 갑니다.
4. "로컬 주민들이 가는 사람 없는 맛있는 식당 소개해줘~"
제가 찾아보니 그런데 없습니다. 이미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집은 웬만하면 다 줄 서야 먹을 수 있으며, 줄 서는데 스트레스도 너무 심합니다. 따라서 일정 중 식당에 대한 스케줄은 가능한 여러 개를 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점심 먹을 식당의 리스트를 두세 개 미리 마련해 두어야 합니다.
5. "제주도에 그렇게 맛집이 많다던데 정말 기대된다~"
제주도에서 맛집이라고 일컫는 집들, 또 한두 시간씩 대기에서 먹는 식당들은 제 주관적인 의견으로 황홀하다거나 맛이나 재료가 대단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런 식당들의 특징은 먹었을 때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입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식당에 대한 정보 없이 "그 관광지 보고 근처에 가서 아무데서 가서 먹지 뭐"라고 한다면, 비싼 돈 주고 겁나 맛없는 음식을 먹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건 진짜 할 말이 많은데.. 나중에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루 여행 일정의 동선은 "읍" 단위로 결정한다.

 

이건뭐.. 초등학교 사회시간에 지도 외우기도 아니고.. 제가 여행 일정을 짜면서 가정 먼저 그렸던 지도입니다. 상하로 제주도시, 서귀포시인 건 다 아실 거고, 칸칸이 읍을 나누고 하루 일정을 해당 "읍"만 보겠다고 하면 이동시간을 짧게 가지면서 그 읍 뽀개기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 숙소가 한림에 있을 때는 다음날 가장 가까운 "한경읍"만 보고, 다음날 숙소를 "안덕"으로 이동해서는 6일 동안 투숙하면서 한림, 한경, 대정, 안덕 등 하루에 한 개의 읍만 봤습니다. 7박 8일을 있었는데, 서쪽 뽀개기만을 목표로 하고, 단 한 번도 제주도의 오른편으로(동쪽)으로는 이동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계획을 세웠지만 비 오는 날이 있어서 애월은 못 봤습니다.ㅠ.ㅠ)

대강의 도로의 위치는 파악한다.

위 첨부한 사진처럼 유튜브를 보면 메인 도로를 잘 그려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도로를 다 외우기 귀찮다면 저는 아래 도로만 외웠습니다.

  • 제주 해안을 돌아가는 해안도로가 있다. (파란색)
  • 고도? 해발? 300미터 정도에 안쪽으로 한 바퀴 도는 중산간 도로가 있다 (녹색)
  • 한라산 좌우에 서귀포와 제주시를 연결하는 도로가 있다. (하지만 숙소가 안덕이라서 한 번도 안 탐;;)
  • 내 숙소의 위치상 나는 제주시를 갈 때 평화로를 많이 타게 된다.

사실 네비가 잘되어 있어서 자세한 도로의 위치를 파악할 필요는 없으나 대충 알아두시면 여행 동선을 짜는데 도움이 살짝?? 될 수 있습니다.

가야 할 관광지, 식당을 지도에서 찍어둔다.

구글맵이나, 네이버맵에서 특정 위치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앱, PC에서 모두 가능하나, 메모를 남기려면 PC에서 하는 게 더 빠르고 편하겠죠? 저는 구글맵을 이용했습니다. (나중에 해외 나가면 해외 spot도 찍어두고 싶어서..)

제 기준은 여행지는 파란색, 식당은 분홍색으로 표기해 두었습니다.

서쪽에만 어마 무시하게 식당과 관광지를 찍어 놨네요. 서귀포시는 혹시나 몰라 식당 하나를 찍어놓았으나 방문하지 않았고, 제주시는 여행 중에 공항을 추가로 세 번이나 더 가야 했기에 일부러 찍어 놓았습니다.

다 방문했던건 아니고 여러 정보를 모아 추천되는 곳들은 일단 찍어둔 후에 이 위치를 보면서 실제 갈곳에 대한 동선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지도에 표기해 놓으면 계획과 어긋나는 경우에도 plan B를 선정하기가 수월해 집니다.

그리고 무식하고 옛날 사람답게 종이에다가 위치 하나씩 표시해 가며.. 가볼 만한 관광지와 유명한 식당들을 직접 표시해 가며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위와 같은 종이를 세장 더 만든 이후에 일일 일정(관광지, 식당)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근데.. 추후에 제가 저런 짓해서 만든 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라 이렇게 까지는... 하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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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는 집은 맛이 보장된 집이다.

검색해 보면 많은 제주도 맛집들이 나옵니다. 찻집도 많이 나오고..

실제로 가보면 대부분 대기가 있으며, 주말이라면 사실 답이 없고, 주중에도 대기가 있습니다. 짧지 않아요..

하지만 한 시간 넘게 기다려서 먹고 나면 허탈감이 밀려오는 집들이 대부분입니다. "맛있기는 한데..", "먹을 만은 한데.."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죠. "다음에도 줄 서서 또 먹을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그럴 수 있는 식당은 많지 않습니다. 물론 이미 나이가 있으니 맛있는걸 많이 먹고 다녀서 맛에 대한 기준이 올라와 있는 것도 사실이며, 새로운 자극을 원하지만 그걸 충족시켜주지 못하기에 이러한 주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제주도가 점점 관광지화 되고, 관광객 상대로 뜨내기 장사를 하는 집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비싼 가격에 맛없는 집들을 만나기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에 이런 실패를 피하고자 검색해서 검증된 집들을 가게 됩니다.

가서 먹어보고 "흠~ 뭐 괜찮은데? 맛있네" 정도의 개인적인 의견들이 일파만파 퍼져나가면서 맛집이 돼버리는 것 같습니다.

로컬 사람들만 알고, 동네 사람들만 가는, 줄 안 서는 동네 맛집은 제주도에는 없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만약 있더라도 내가 모르면 남도 모른다는 것이니 찾아갈 수 없습니다. 그냥 줄서서 비싸게 돈 내고 실패 없이 맛있게 먹고 오면 됩니다. 다만 식당에 대한 리스트를 여러 개 준비하고 정말 줄이 길다면 다른 식당으로 주저 없이 이동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식당의 운영시간, 휴무일, Waiting 상태를 확인한다.

관광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 변수는 비 정도입니다. (갑자기 저도 여행 중에 300mm 폭우가 쏟아지는 예보가 나왔더랍니다) 하지만 식당의 변수는 그날 사람들의 대기 숫자입니다. 그래서 예측할 수가 없죠.

사실 그보다 제주도 곳곳에 퍼져있는 맛집들은 대부분은 휴무일과 운영시간이 있습니다. 주중에 특정 요일이 휴무일인 경우가 많으며, 소문난 집일수록 오후 3시, 4시경이면 문을 닫습니다.

재료가 떨어지면 더 빨리 닫기도 합니다.

따라서 휴무일과 운영시간은 미리 네이버 지도나, 구글 지도에서 확인하고, 당일 방문 직전에 전화하여 대기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 시간 넘게 기다리셔야 하고, 좀 더 늦게 오시면 재료 소진으로 못 드실 수도 있어요"라는 코멘트를 전화중에 받는다면 미련없이 과감하게 준비한 식당 리스트 중 다른 하나를 골라 이동하면 됩니다.

추가로 제주시내나 서귀포시내의 식당인 경우 늦게까지도 영업하는 곳이 많으니 관광지가 시내와 가깝다면 대체 식당으로 시내의 식당을 잡는 것도 좋습니다.

 

비 오는 날을 위한 계획을 세운다.

섬 특성상 기후가 정말 왔다 갔다 합니다. 쨍쨍했었는데, 밤부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 가기로 했던 오름, 배를 타야 하는 우도, 마라도, 가파도.. 등등의 계획이 틀어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실내 구경을 위주로만 하는 하루 단위 일정을 세워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주도에는 관광지 말고도 실내 박물관이 많고 잘되어 있습니다.

  • 우주항공 박물관
  • 넥슨 컴퓨터 박물관
  • 자동차 박물관
  • 뽀로로 파트
  • 무민 랜드
  • 제주 현대 미술관
  • 신화 월드 "그대 나의 뮤즈"
  • 제주 아르떼 뮤지엄

등등을 넣어 실내 구경만으로 이루어진 하루 일정을 만들고 비 오는 날엔 이 일정으로 교체하면 좀 더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하루에 한 개의 읍을 보는 형태로 일정을 세우면, 상황상 일정을 변경해야 할 때 하루단위로 바꿔치기가 편하겠죠?

 

제주 일정 관련 팁은 대략 여기까지 입니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이 많이 포함되었으므로 특히나, "난 줄 서서 먹은 맛집들이 너무 좋던데, 내 인생 식당이었는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식당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것도 맞는 말이라는 걸.. 논쟁의 여지를 줄이기 위해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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