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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의 가을

category 소소한 일상 2017. 11. 17.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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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담벼락에는 늦가을의 정취가 한껏 앉았습니다.

바로 이전 포스팅에서 점심시간 종로거리 산책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오늘도 점심따위는 그냥 건너뛰고 한시간 가을을 느끼러 종묘로 나섰습니다.



종묘는 입장권이 있습니다만, 성인 천원 입니다.

들어갈만 하지요~

종로구민은 50% 할인이 되는것 같습니다.

돼지왕이와 같이 후다닥 표를 끊었는데, 평일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게 안되고 시간을 맞춰서 해설을 들으면 따라다녀야 한다네요.

저희는 12:20분 설명을 들었습니다.

약 50분간의 설명인데, 점심시간을 이용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다 듣지는 못한게 너무 아쉽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문앞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하늘은 어제보다 더 파랗습니다.

구름한점이 없네요~



입구에 들어서자 흙길과 단풍이, 오늘이 휴일인것 같은 기분을 만들어 줍니다.

오색 단풍은 아니지만 제법 멋스럽게 나무들이 물들었습니다.

뒤로 돌아보니 입구가 보이네요.

문이 세개인데, 중간문 앞으로 돌길이 놓여있습니다.

가운데 문은 제사때만 연다고 합니다.


우리가 집에서 제사 지낼때 문을 살짝 열어놓는데요, 같은 이유라고 합니다.

종묘는 조선시대때 왕들을 모셔놓은 공간입니다.

그래서 화려함 보다는 정숙함이 느껴지는 건물들과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맨 처음 만나는 연못입니다.

연못은 사각형, 중앙에 띄워놓은 섬은 동글뱅이 모양입니다.

사각형 연못은 땅을, 가운데 동그란 섬은 하늘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이 연못에는 물고기가 없습니다.

그리고 보통 궁에는 중간섬에 소나무를 심는데, 종묘는 향나무라고 하네요~



날이 많이 추워지면서 낙엽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빨간색과 노란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정말 아름다운 정원 같습니다.

평일에 가시면 한적함을 만끽하면서 차분하게 가을을 맞이하실 수 있습니다.


왕과 왕비, 그리고 계비의 신주를 모신 정전 입니다.

조선시대 건축물중 가장 긴 건물이라고 합니다.

설명해주시는 분이 영조에 여담을 잠깐 했었는데요, 영조가 65세 될때 왕비가 먼저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 두번째 왕비인 정순왕후를 맞습니다.

나이가 열 다섯이었다고 하네요~

덕분에 정순왕후도 종묘에 들어올 수 있었지요.

참고로 영조는 83세까지 살았다고 합니다.


정전 앞에는 엄청 넓은 돌바닥이 있습니다.

지금은 계절이 안맞기는 하지만 비오는 종묘는 엄청 멋있다고 합니다.

비가 좀 많이 오는 날엔 기와를 타고 물 흐르듯 엄청난 빗물이 쏟아지고, 앞에 있는 돌바닥에 비가 부서지면서 물안개처럼 은은하게 퍼진다고 하네요.


가이드한테서 꼭 장대비 오는날 종묘에 와서 봐야하는 추천을 받았습니다.

장마철에 날잡고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종묘 내부가 흙길이라... 엄청 질척댈것 같긴합니다.ㅠ.ㅠ




사실 이번 글에는 종묘에 대한 역사나 얽힌 스토리에 대한것 보다는 오늘 하루의 기록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늦가을의 정취로 가득찼던 종묘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같이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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