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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 해브나인을 들렀다가 영월도 놀러 왔습니다. 

나름 영월에는 볼게 참 많습니다. 사실 예전만 해도 한반도 지형, 선돌정도가 볼거리였고, 패러글라이딩을 하기위해 오는 도시였는데, 2006년 "라디오 스타"란 영화가 나오고 나서 온통 라디오 스타의 관광지로 발돋음했습니다.

비록 16년이 지난 영화긴 하지만 아직도 그 향기가 뭍어 난다는게 참 기분좋은 일이네요.

영화에 나왔던 옜날 다방은 아직도 그모습 그대로 그자리에 있고, 관광객이 한번쯤은 들러가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저도 다방세대는 아니라서 좀 낯설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이럴때 한번 와보는거죠~

한방차도 있고, 쌍화차도 있습니다. 여느 프랜차이즈 커피숍 마냥 달달한 크림에 쿠기가 올라간 음료가 아닌 기본에 충실한 메뉴입니다. 의외로 이런차들이 구수하니~ 또 맛있습니다. ㅎㅎ

한겨울은 아니지만, 약간 쌀쌀한 10월이었기에 난로가 훈훈하니 돌고 있었습니다. 겨울에 저기에 고구마 굽고, 주전자에서 김이 폭폭이 올라오면 정말 옛날 겨울기분이 날듯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도 절반은, 중학교때에도 반에서 난로를 땠더랍니다. (그래서 더 추억이 돟는지도 모르겠네요~)

카운터도 정말 훈훈하죠?

요새엔 구하기도 힘든 UN 팔각 성냥이 있습니다. 한번 붙여봤어야 했는데, 딱히 어디 쓸데가 없긴 했네요. 그래도 어릴때 집에 있었던 성냥인데 정말 정감있었습니다. 

검색해 보니 아직 팔긴하네요~ ㅎㅎ

한쪽편은 온통 라디오스타 영화 포스터와 장면집으로 꾸며저 있습니다. 매년 수십편의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그냥 지나가는 영화들도 많은데 이 영화는 정말 오래 회자되고 사랑받는것 같습니다. 

열심히 구경하는 사이 쌍화차가 나왔습니다. 영화 대사에서나 보던 "계란동동"이 진짜네요. 날계란 노른자가 동동 떠있고, 잣과 마른대추가 잔 위로 한가득 떠 있습니다. 이것만 마셔도 갑자기 힘이 솟을것 같은 비주얼 입니다.

좀 마시다가 노른자를 살짝 떠 올려 봅니다. 실제로 올려보니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엄청 크네요 ㅎㅎㅎ

저는 쪼렙이라, 여기와서도 커피를 시켰더랍니다. 커피를 안마시면 하루가 힘들기에..ㅠ.ㅠ 여튼 커피맛도 쏘쏘~

애들이 있어 율무차도 한잔 시켰더랍니다. 뽀얀빛이 오랬만이네요. 집에서 가끔 타먹곤 했는데, 요샌 커피숍에선 팔지도 않은 품목입니다. 애들이 홀짝홀짝 맛나게 먹었더랍니다.

아무래도 이 다방 역시 관광지 코스가 되어버린터라 뜨네기 관광객들이 많이 옵니다. 앞서서도 얘기했지만 영화가 나온지 15년이 넘어갔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그 덕에 이런 장소가 아직도 살아남아 영업을 한다는게 정겨우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상점들이 바뀌고, 유행이 불었다 하면 1~2년 반짝 했다가 사라지는 브랜드들도 있는데, 옛 정취가 물씬 뭍어나는 이런 장소는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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