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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양수리] 예사랑 계곡 닭백숙

category 소소한 일상 2023. 7. 1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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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기도 하고, 주중에 너무 바빠서 부모님과, 애들 모두 잘 못 보는 상황이라, 하루 시간을 내서 교외로 나왔습니다. 애들이 엄마 안 가면 아빠랑은 안 간다며 버티기에 어쩔 수 없이 두고 부모님만 모시고 나왔네요;;

원래의 목적은 코흘리던 시절에 다녔던 계곡 옆에 있는 닭백숙집을 가려고 했는데, 가다가 검색해 보니 작년에 캠핑장으로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어허... 이런...

초등학교 때의 추억이 남아있던 곳인데, 좀 아쉽긴 합니다. 하여튼 날은 덮고, 뭐라도 먹기는 해야겠기에 검색해서 찾은 곳이 예사랑입니다.

그냥 검색을 해서 네비 찍고 간 거라서 별생각 없이 갔는데, 점점 좁아지는 국도로 들어가더니 산속으로 올라갑니다. 아니... 이거.. 뭐 이런 구석에 가게가 있는 건지.. 의아하지만 일단 도착해 보니, 주차장도 넓고 좋더군요.

이런 산골짜기에 누가 오겠어.. 싶었는데, 테이블링으로 대기를 받습니다.ㅋㅋㅋㅋㅋ

아니, 대기까지 하고 먹어야 하나 싶었지만, 그래도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는 곳이기에 대기를 걸었더니 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직원분이 얘기해 줍니다.

이런 산구석에 대기까지.. 게다가 다른 가게로 다시 나가기엔 너무 깊숙이 들어왔고..

살짝 어이가 없는 상태였는데, 안내하시는 분이 안쪽에서 기다려도 되고, 가게 뒤쪽으로 돌아서 계곡 갔다가 와도 된다는 말을 듣고 나니, 왜 이런 산골에 있는데도 대기를 걸고 기다리는지 알 것 같더군요.

안쪽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쬐면서 기다려도 된다고는 하지만, 일단 계곡으로 돌아나가 봅니다.

야외에서도 이런 게 평상(탁자)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먹겠다고 얘기하면 밖에 세팅해 주시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외부 탁자들 옆으로는 시원한 계곡이 흐릅니다. 물이 깨끗하고 물소리가 시원합니다. 게다가 보기 드물게 사람 없는 계곡이기도 하네요.

실제로 물이 깨끗하고 계곡이 정말 좋아 보이지만, 그건 제가 사진을 있어 보이게 찍어서....ㅋㅋ

찰방찰방 애들이 놀만한 깊이도 있고, 살짝은 깊어 보이지만 그래봐야 어른 허벅지 정도의 깊이가 있는 곳들도 좀 보입니다. 물놀이하면 좋을 것 같은데, 물이 차고, 모기가 좀 있습니다ㅠ.ㅠ

일단 계곡에서 탁족정도만 하고, 올해 물놀이는 이걸로 갈음해 봅니다.ㅎㅎ 또 날이 괜찮고 시간이 된다면 8월에 시간 되면 애들 데리고 한 번 더 와야겠습니다.

계곡에 발 담그고만 있어도 더위는 다른 동네 얘기인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딱 발이 시큼시큼 시릴 때쯤 되니 입장하라고 카톡이 오네요. 

기본찬이 나오는데, 흠.. 매번가던 의왕저수 시 닭백숙집보다는 좀 더 정갈하고 가짓수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반찬도 맛있습니다. ㅎㅎ

가게가 원형으로 지어진 집에라 위에서 본 사진처럼 중앙에 난로 같은 게 있고, 주변으로 둘러서 앉아 먹습니다. 대부분 방처럼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먹어야 해서, 오래 앉아있으면 발이 저릿저릿하네요.;;

닭백숙만 먹기에는 간이 밍밍할 수 있으니 도토리묵도 하나 시켜 봅니다. 실하게 나오는데, 살짝 매콤 하군요~. 그래도 닭백숙과 먹기에는 궁합이 정말 좋습니다.

누룽지 닭백숙도 잘 익혀서 나옵니다. 버너에 올려주긴 하지만 이미 다 익혀서 나온 상태라 그냥 먹어도 됩니다. 성인 넷이 먹었는데, 양도 충분하고 맛있습니다. 늦은 점심이라 허겁지겁 먹었더니만 의도하지 않게 많이 먹어버렸습니다.ㅎㅎㅎ

마지막으로 가격표!!

별 기대 없이 급하게 찾아간 가게였는데, 나름 정말 괜찮았습니다. 사실 닭백숙이야 어떻게 해도 중간 이상은 하는 것들이기에 무엇보다 분위기에 먹는 음식인데, 물 좋고 깨끗한 계곡을 끼고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겨울에 방문한 사람들이 써놓은 블로그도 있긴 하던데, 눈 오는 가게에서 먹는 것도 운치 있고 좋겠더군요.

양평을 지나가신다면 들러서 먹을만합니다. 저도 다음번에 한 번 더 가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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