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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category 취미/책 이야기 2018. 10. 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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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사실 회사 도서관이나,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는게 다반사 인데, 형이 책을 샀길래, 보라색 표지가 눈에 띄길래 먼저 가져와서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딱히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작가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리고 작가의 생각을 잘 담아 짧막한 단편으로 묶여 있기에 줄거리가 있다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읽은것들이 다들 단편의 조각들이 묶인 책이라 머리속에 내용이 남았던책들은 없었네요.


하지만 읽고나서 느껴지는 따듯함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 주는, 가을에 읽기엔 참 좋은책인것 같습니다.

한문장 한문장 잘 가다듬어서 쓴 작가의 표현력이나 문장력이 이과생인 저에게는 정말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확 끌어당기는 재미가 있지는 않지만, 책을 놓아버릴 정도의 지루함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조금씩 조금씩 읽혀지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단어의 어원이나, 순수 우리말이 나올때 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검색을 한번씩 해본것 같네요.

작가는 국어사전을 끼고 산다고 나오는데, 실제 누구나 집에 한권쯤은 있던 국어사전을 마지막으로 펴본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괜찮았던 부분들이 많았지만 그중에 한 글귀를 적어봅니다.

괜찮은 책입니다.

읽어보세요~


기다린다는 것은 마음속에 어떤 바람과 기대를 품은채 덤덤하게 혹은 바지런히 무언가를 준비하는 일이다.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릴 때, 만남과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우린 가슴 설레는 상상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어쩌면 구체적인 대상이나 특정한 상대를 능동적으로 기다린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


기다림은 그런 것이다. 몸은 가만히 있더라도 마음만큼은 미래를 향해 뛰박질하는 일.

그렇게 희망이라는 재료를 통해 시간의 공백을 하나하나 메워나가는 과정이 기다림이다. 그리고 때론 그 공백을 채워야만 오는 게 있다.

기다려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있다.

- 언어의 온도. 이기주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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