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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3가 감자국 순대국 맛집 동원집

category 소소한 일상 2019. 3. 2.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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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수르맴과 큰별형님과 함께 간만에 외식을 했습니다.

날도 많이 풀린데다가 미세먼지도 좀 덜한 날이라 지하에 있는 급식먹기엔 아쉽더군요.


큰별형님이 순대국이 땡기다 하여 맛있는 순대국집으로 갱수르맴이 추천했지만 먼 관계로 회사 근처에서 비슷한걸 파는 감자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가게가 안쪽으로 숨어있긴 하지만 사실 여기도 오래되고 유명한 집이라 검색하면 금방 찾아갈수 있습니다.


큰길가에 간판이 보이지만 사실 건물 안쪽에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표기하는 뼈다귀 해장국이 아니라 감자국이라고 표기해 놓은것도 특이 합니다.

뼈다귀 해장국이라고 생각하고 먹었지만 사실 감자국은 다른걸지도 모르겠습니다.

30년 넘은 을지로의 노포답게 허름한 간판이 인상적입니다.

수요미식회에도 나왔고 방송에도 여러번 나왔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가게는 항상 만원 입니다.

줄서서 먹기도 합니다.

문앞에 보면 커다란 대야에서 감자국을 나눠 담는 모습이 보입니다.

점심시간에 사람이 많다 보니 옆 주방에서 끊여서 담고 문앞 주방에서도 이런게 그릇에 계속 옴겨 담슴니다.

가게안은 정말 비좁습니다.

예전에 왔을대는 2층은 방에서 먹었었는데, 방도 넓지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가게 공간이 워낙 협소하니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식사를 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네요.


그리고 점심시간인지라 대부분 직장인 입니다.

직장인이 허름한 노포에 와서 먹는다는건 그만큼 맛이 보장되었다는 뜻으로 받아드려 봅니다.

반찬은 조촐합니다.

근데, 김치와 깍두기가 참 맛있습니다.

감자탕, 순대국을 파는 식당들이 동네에도 참 많이 늘었는데, 대부분 중국산을 씁니다만, 여기는 직접 담그는것 같은 맛입니다.

김치가 참 맛있더군요.

감자탕의 비주얼은 이렇습니다.

고기가 실하게 붙은 큰 통뼈 하나와, 탕안에 몇개의 뼈가 잠겨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감자도 하나 넣어 주네요.


한 2년전에 이곳으로 회사를 옴기고 나서 잘 모르고 들어가서 먹었던 가게였는데, 지금와서 먹어보니 그때의 그맛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 집니다.

여기의 감자국은 여타 가게들과 다르게 진득진득함이 없습니다.

감자탕인데도 불구하고 국물이 개운하고, 깔끔하여 다른 가게와는 확실히 다른 풍미를 가집니다.


오히려 착착 감기는 국물맛에 찐득함을 기대하는 분이라면 살짝 실망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렇게 감자탕을 깔끔하게 끓여내는 가게는 오히려 찾아보기 힘든것 같습니다.


사실 이곳은 점심엔 주로 뚝배기 감자국을 먹고, 저녁엔 감자국 중/대와 순대에 소주 한잔 기울이기 좋은 식당 입니다.

보글보글 방울이 연신 터져대는 큰 솥에서 국자로 국물과 고기를 건져내는 사장님의 투박한 손에서 세월이 느껴집니다.

서빙하는 아주머니들도 나이가 한참 있으신데, 이 가게와 한 세월을 함께한 분들이라고 예상해 봅니다.

그만큼 노포의 기운이 물씬 느겨지는 가게 입니다.



가격은 다른 글들을 보니 최근에 천원씩 오른것 같더군요.

비싸진 않지만 싸지도 않은 가격입니다.

(월급만 빼고는 다오릅니다..진짜..)


하지만 감자국 대자가 25000원이면 참 저렴한 가격이네요.

다음번엔 감자국 대자에 소주한잔 마시러 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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