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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북부를 하루만에 돌아보는 1일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약 23000원 가량인데, 다섯군데를 알차게 돌아보고, 물과 차한잔이 포함되어 있는 상품입니다.

점심이나, 저녁, 간식은 불포함이므로 현지에서 가이드가 식당과 밥의 종류, 가격등을 버스에서 신청받고 돈을 내면 됩니다.


하루짜리 투어라 사실 가이드 역시 하루만 같이하는 상품인데, 가이드 아저씨가 엄청 열심히 설명해주시고 신경써 주셔서 감동 받았습니다.

가이드 아저씨가 자신을 "현프로"라고 불러달라고 했었는데, 입에 발린소리가 아니라 진심으로 정말 최곱니다. ㅎㅎ

꼭 "현프로" 가이드가 나오는 버스를 골라 타시기 바랍니다.

(사실 가이드만나는건 거의 운이라서...)


예류 지질공원

대만 여행상품 광고할때 항상 나오는곳입니다.
저도 대만 가기전에는 관광지가 여기밖에 없는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대만의 유명 관광지죠.

일단 공원에 도착하면 85도씨 밀크티를 줍니다.

이걸주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일단 열량이 높기 때문에 이거한잔 먹으면서 돌면 배고픔을 느끼지 않는다는것과, 해상공원의 시작만 숲길이고, 실제 바위 구경은 땡볕에서 해야 합니다.

정말 죽을꺼 같습니다.

그래서 시원한 밀크티를 들고다니면서 마십니다.


꼭, 양산챙겨 가시고, 없으면 우산이라도 챙기시기 바랍니다.

모자따위..우산이 짱입니다.

그리고 휴대용 선풍기도 뜨거운 바람을 뿜지만 없는거보단 낫습니다.


사진은 다른 블로그에도 많으니, 저는 간단히 몇장만 올립니다.

주의 할점은 가장 유명한 여왕바위는 입구에 모조품이 있습니다.

더워서 못가겠다 싶으시면 거기서 사진 찍으셔도 되고, 진짜 여왕바위에서 찍겠다면 땡볕에 줄서서 찍을 각오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풍화작용으로 여왕의 목이점점 가늘어지기 때문에 나중에 부러질꺼라고 하네요.

하지만 십년전에 방문하셨던 부모님도 똑같은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사실이기는 하겠지만 한 일~이백년쯤은 거뜬할거 같습니다.


스펀

스펀은 꽃할배에서 천등을 날리러 오면서 관광명소가 됐습니다.
그냥 시골마을이었는데, 천등 날리기가 뜨면서 아예 이걸로 먹고사는 마을이 됐죠.
천등을 날리는 비용도 그다지 비싸지 않습니다.

원래 날리는 기간이 있다고는 하는데, 관광상품이 되다보니 1년 365일 천등이 날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일단 도착하면 닭날개 볶음밥을 배급? 받습니다.

이건 예류에서 스펀으로 이동하면서 차안에서 주문을 받습니다.

하나의 대만 65달러정도였으니 2600~2700원꼴 입니다.

스펀에 도착하고 소원을 작성하고 있으면 배달되어 옵니다.


이건 한국사람입맛에 딱 맞는 형태라 맛있습니다.

빨갛지만 맵지않고 맛있고, 비싸지 않으니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천등은 사각모양으로 된 천때기로 되어 있습니다.

각면의 색이 다른데, 재물이나, 학업, 승진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색깔의 의미는 가게가면 써 있으니 보고 작성하셔도 되고, 저는 그냥 색과 상관없이 소원을 적었더랍니다.


 

소원을 다 적고나면 천등날리는 가게점원 겸 조교가 날리는걸 도와줍니다.

핸드폰을 넘겨주고 조교의 구령에 맞춰 포즈를 취해 주시면 어떤 핸드폰을 주더라도 예술적인 각도로 잡아 사진및 동영상을 찍어줍니다.

"따봉"

"옆면으로 돌려서 화이팅"

"옆면으로 돌려서 이번에 손가락 하트"

"옆명으로 돌려서 손가락 얼굴 브이"

등등 전문화된 멘트로 초보 독수리들에게 지침을 전달합니다.

 

천등은 스펀역에서 날리는데, 이게 실제 시차가 지나다는 길 입니다.

따라서 기차가 오면 얼른 피해 있다가 다시 날립니다.

기차안 사람들도, 기차밖 사람들도 서로를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버스투어로 여기서 천등을 날렸지만 다음날 허우퉁, 징퉁을 갈때 핑시선을 타고 이 스펀역을 다시 지나갔더랍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펀역에서 내리기 때문에 그 이후 역부터는 앉아 갈수 있다는...


그리고 추가로 소원쓰실때 너무 뻔한것들 쓰시지 않는걸 추천 드립니다.

가이드인 현프로님이 스펀 도착하기전에 버스에서 조언으로 해주셨던 말입니다.


대만까지와서 천등에 소원을써서 날리는데 

"우리 가족 건강 화이팅"

"부모님 만수무강"

"홍길동아 우리 사랑 영원히 - 임꺽정"

같이 정말 뻔한거 말고 진심으로 원하는걸 적었으면 한다는~


다들 교과서에서 주입교육받은 사람들 아니랄까봐 다 똑같은 소원을 적기도 하고, 소원을 적으라는데, 우왕좌왕 다들 못적습니다.

객관식에 최적화된 사람들이기도 하고, 학교에서 외운답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정말 소원이란거 생각해본지 너무 오래된 저같은 안타까운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저는 버스에서 내내 생각해보고 이런걸 썼더랍니다


"김지우 말좀 잘듣게 해주세요"

"봉순이 예쁜 얼굴 부탁해요"

"마추픽추 가고 싶어요"


(김지우는 22개월짜리 아들이고 봉순이는 올 가을쯤 나올 딸 태명 입니다. ㅎㅎ)


참고로 예전에 남자둘이 와서 "여자친구 생기게 해주세요~"라고 써서 날렸는데, 올라가다 바로 가게 2층에 걸려서 그냥 불타버렸다는..ㅋㅋㅋ

허황된 소원을 쓰시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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