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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10년을 돌아보며,

category 소소한 일상/삶의 이야기 2019. 12. 3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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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9년이 3시간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국민학생이었던 때는 큰집인 우리집에 모여 항상 친척동생, 누나와 같이 자면서 12시가 다 되어서 재야의 종치는걸 티비에서 봤었고, 중학교때 즈음 되어서는 AFKN 라디오 방송에서 나오는 카운트 다운과 함께 시끄러운 앵커의 격앙된 해피뉴이어를 듣기도 했었다.

어느순간부터 다 부질없다고 생각했었는지 작년에는 티비에서 봤었나..싶을 정도로 무심해 지기도 했지만.


사실 지우가 태어나고 나서 2017년 겨울부터 티비를 없앴기에, 아마도 그때부터는 무감각하지 않았나 싶다.

재야의 종소리라는게..

하지만 마지막 30대를 보내면서는 친구들이랑 잠깐 모여서 종소리라도 들어야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유난히 싱숭생숭한 12월31일이고, 오늘이 넘어가기전에 30대 10년을 한번쯤은 회고하고 싶었다.

10대는 초,중,고를 거치며 공부에 찌들고 정해진 규칙적인 룰 안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놀수있었던 시기였고,

20대는 이성에 한참 관심있고 그로인해 많은 감정의 기복과 추억을 만들었던 인생의 준 황금기이기도 했지만, 취업과 진로라는 무거운 짐을 지었던 시기였다.

서른이 되어서야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서른셋에 결혼을 하고 서른 일곱에 지우가 세상밖으로 나오면서 가족다운 가족이 만들어 졌고, 이제 갓 백일이 지난 태이가 나의 마흔을 함께 맞이한다.

어찌보면 30대가 다른때 보다 더 다이나믹하고, 내 생활이 급변 했던 시기였기에 가장 어른이었지만 가장 힘들었고, 적응이 아닌 순응하는 삶이 였는지도 모른다. 

돌아보면 30대 초반이 그간 살아온 시간중에 경제적으로나, 시기적으로나 가장 행복했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10대든 20대든 되돌아 갈수 있다면야 누가 마다하겠냐 만은 당연히 불가능하기에 나는 마흔을 좀더 행복하게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30대보다는 경제적으로 더 풍요로울수도 있고, 아니면 바닥으로 끌어져 내려갈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십대의 내가 이십대의 나를 만들었고, 이십대의 내가 삼십대의 나를 만들었듯이, 삼십대의 지난 10년은 다음 사십대를 더 멋지게 살수 있게 만들어 주리라고 믿는다.

최선은 아니였지만, 항상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었으니까.


이제 마흔을 맞이한다.

좀더 설레고, 좀더 즐겁고, 좀더 행복한 모습이 되길 기대하면서.

또 50을 준비하는 또다른 10년을 열심히 살아야겠다.

언제든 힘들때 이 말을 곱씹으면서, 이 끄적거림을 한번 읽어보면서 지금의 내 생각을 40대의 나에게 다시한번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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