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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지우를 데리고 목욕탕에 간날..

글이야 거진 한달이 다 되어서나 쓰지만, 2019년 12월 22일이다.


삼부자가 처음 목욕탕에 같이 가기도 했고, 안양온천도 곧 없어질 위기라 사진을 하나 남겼다.

안양 온천은 아파트 재건축의 중심에 있는 핵심 부지로 철거할 날을 기다리면 영업을 하고 있으니, 추억삼아 한 20년뒤에 한번 돌아 보면서 그때 풍광을 기억하고자 함도 있었다.


여하튼 밤에 잠 못자고, 말길 못알아 듣던 때가 다 지나고, 목욕탕에 데려올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 감회가 새롭다.

지우에게도 이런 사진 한장이 큰 추억이 될꺼라는걸 내 기준 삼아 생각하면서 추운 날씨에 억지로 안고 찍은 사진이다.

(나 역시 이 나이때의 실제 기억은 없지만 남아있는 사진으로 그때를 기억하고 있다. 마치 내가 실제로 기억하고 있는것 처럼)


동네 목욕탕에서 아버지와 때를 밀던 기억,

바가지를 가지고 물을 퍼 담으며 놀았던 기억,

뽀얀 연기속에 보이던 천장에 몽글몽글 물방울이 맺혀있었던 온탕의 기억이

생각만으로도 마치 온탕에서 노글노글 몸이 녹아내리는것 같은 느낌이다.


태이는 엄마랑 여탕에 가게 될것이니, 이런 사진을 찍기 어렵겠지만, 내가 초등학교때 까지 아버지와 동네 목욕탕을 드나들던 머리속 단편적인 기억을 내 아들에게도 심어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종 다녀야 겠지만, 사실 안양까지 목욕하러 왔다 가는건 주말 하루를 몽땅 날리는것과 같아서, 몇번이나 갈지 모르겠다.


사실 이 사진을 메인으로 걸까 했는데,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첫 사진이 더 정감있게 나왔다.

또 한번 가게되면 이번엔 온천 전체가 나오도록 다시 한번 찍어봐야 겠다.

없어지기 전에 부지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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