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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첫눈 오는날

category 소소한 일상/삶의 이야기 2020. 2. 1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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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늘이 올해의 첫눈이지는 모르겠으나, 어찌되었건 간에 내가 생각하는 올해의 첫눈이다.

어제부터 종일 내리던 눈이, 좀 그치나 싶더니만 밤사이 또 한차례 눈이 내렸다.

 

내가 매일 명동을 가로질러 출근하기에 오전마다 한적한 명동과 마주하는데, 오늘은 아직은 까맣게 변하지 않은 눈을 밟을수 있었다.

(퇴근길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는 명동과 마주한다.ㅠ.ㅠ)


사실 지하철 출구를 나오지마자 내리는 눈발이 예뻐서 찍은 사진인데, 카메라에 라이브로 날리는 눈송이를 담기엔 아직 역부족인듯 싶다.

이건 화장실에서 보이는 뷰인데, 롯데호텔이 아주 큼지막 하게 보인다.

저 호텔에서 숙박은 못해봐서 얼마나 높은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꼭대기 스위트룸에서 보면 뷰는 더 좋겠지~란 생각을 해본다.


명동역의 가장 중심의 대로가 끝나는(을지로 입구역과 만나는) 지점인데, 그나마 눈이 왔다는걸 실감할 만한 사진이기에 한장 담아본다.

희안하게도, 회사에서 내자리는 닭장인데, 화장실은 뷰가 참 좋다.


이 사진 역시 화장실에서 내려다 보며 찍은 사진인데, 사람이 그나마 적게 다니는 이면 도로라 아직 눈이 많이 남아있다.

한 열살만 어렸어도, 회사 동료들과 점심시간에 눈덩이라도 한번 던졌을만 한데, 그러기엔 너무 노쇄했다.ㅠ.ㅠ


문뜩, 20대 초반에 눈이 펑펑오던날 성을 만들겠다며, 친구와 어두컴컴한 학교 운동장에서 눈을 쌓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참 재밌었는데..

재밌었기에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남았겠지만, 그 이후로 그렇게 신난게 눈을 맞아본적이 없어서 그런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눈오는날은 참 좋다.

철없이 차로 출퇴근을 안해서,

군대에서 똥같은 눈을 안치워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 기억엔

눈사람을 만들고, 

눈덩이를 던지고,

집 옥상에서 플라스틱 2000원짜리 스키를 타고,

눈밭에서 RC카를 굴려보던

아득하지만 미소 지어지는 기억들이 참 많다.


그래서 오늘 하루도 기분좋은 하루가 될것이라고 자신한다.

차갑지만 맑은 공기가 가슴에 한껏 들어차면 공중에 뜨는듯한 기분이 드는

그런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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