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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근대 역사 박물관

category 소소한 일상 2021. 10. 2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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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내려가는 길에 군산에 들렀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신나게 내려왔네요.

일요일 오후출발이니 내려가는길은 기가막히게 뚫려있습니다. 물론 반대쪽 상행성은 세월아 내월아 차량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신나게 100km로 달리면서 반대차선 꽉 막힌 도로를 보고 있자니 희안안 쾌감이 밀려옵니다. (도둑놈 심보라고나 할까..)

오후 4시가 넘어서 해가 늘어질때쯤 군산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이잘 되어 있어 차를 세우고 근대 역산 박물관에 들어가 봅니다.

박물관 밖에는 나룻배를 띄워 놓았네요. 날씨도 선선하니 참 좋은 계절입니다. 놀러다니기 딱 좋은?

군산만 봐도 재미있게 볼거리가 많지만, 변산에 숙소를 잡은 터라 이곳 한곳만 들려서 보고 내려갔습니다. (군산에서 변산가는길도 한참을 가야 합니다.ㅠ.ㅠ)

건물에 들어서니 딱하고 등대가 있습니다. 역시 바닷가면서 여러 항구가 있어서 서울하고는 무언가 다른 정감있는 분위기가 납니다. 사실 다른 관도 여러개 있었으나 옛 모습을 재현해 놓은곳이 아이들이 가서 보고 체험하기엔 너무 좋았습니다.

예전에 살았던 초가라는데, 너무 작습니다. 옜날 사람들은 체구가 정말 작았던것 같습니다. (혹시 축소판은 아니겠죠??)

먼저 고무신 가게를 만났습니다. 짚신에서 고무신으로 바뀌면서 사람들이 혁명을 맛보았다는데, 저도 부모님께 전해만 들었습니다. 고무신은 싸기도 쌌고, 신다가 구멍나면 때워서 신고 했었다고~

아이들이나 어른들을 위해 신어볼수 있는 고무신도 있습니다. (80년대 중반쯤 저희집에도 할머니가 신으시던 고무신이 있었던걸로 기억나네요~ 꽃신같은 고무신이었는데, 거의 신지는 않으셨고, 신발장에 항상 한칸을 차지하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주점도 있는데, 옜날사람들은 저런 사기통에 술을 담아서 옴겼다고  합니다. 빈병을 들어서 옴겨도 허리가 휠것 같은데, 술까지 담아 옴겼다니 원..

술병 깨먹으면 술은 물론이거니와 술병값도 만만치 않았을것 같습니다.

쌀가게도 있었는데, 아이들을 위한 쌀 설명도 잘 되어 있습니다. (사실 주는 쌀만밥 얻어먹은 저같은 사람을 위한 설명이기도 합니다.ㅠ.ㅠ)

제 시대는 아니지만 "미워도 다시한번", "심청전" 로마의 휴일" 같은 옛 영화 포스터도 붙어 있습니다. 제목만 알고 본적은 없는 영화들입니다. ㅎㅎㅎ

예전 공부방도 재현해 놓았는데, 꼬맹이 둘이 않아서 주판을 튕겨 봅니다. 요놈들은 "주판"이라는 단어를 쓸일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요렇게 탈수있는 인력거도 전시해 놓았습니다. 둘러보는게 끝이 아니라 곳곳에 체험해볼수 있는 아이템들도 마련해 놓은점은 정말 잘한것 같습니다.

교실에 있던 미니 피규어 들인데 각기 표정이 다 다릅니다. 공부하는놈, 딴짓하는놈, 나이든 학생, 그리고 전부 더벅머리인것이 정감있게 잘 표현해 놓았습니다.

저도 급식이 아닌 도시락 세대이기는 하지만 양철 도시락은 아니였습니다. (나름 토끼 도시락통을 들고 다녔다는 ㅋㅋ) 저렇게 쌓아 놓으면 아랬건 타고, 위에껀 차가웠을것 같은데...흠..

곡창지대였던 전라도 쌀을 수탈해가기 위해 만들었던 임피역사도 재현해 놓았습니다. 세모지붕의 옜 역사의 거의 시초급인 임피역의 모습인데, 임피역은 여행 끝자락에 서울에 올라오면서 직접 들러서 찍은것들이 있어 따로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밖에서는 만원경으로 반대쪽을 볼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는데, 만원경이 공짜 입니다. 보통 500원짜리 동전을 넣게해놓고 결국 안보게 만들거나, 돈주고 보고 나서도 "이게 뭐야.."를 연발할 수 있는데 그냥 볼수 있도록 해 놓은건 참 잘해 놨네요. 꼬맹이들이 일단 얼굴부터 들이밀어 봅니다. 뭐 볼게 있다고..ㅋㅋ

반대쪽 모습인데, 만원경 성능이 얼마나 좋던지 반대쪽 아파트 이름까지 보입니다. 떠가는 배에 사람이 탔는지 손을 흔들고 있는지도 보이구요. 

역사 박물관 이외에도 주차장쪽으로 다시 나오면 퇴역한 전투기, 탱크, 자주포등 실물을 전시해 놨습니다. 해군 함선도 탑승가능한데, 너무 늦는 바람에 들어가보지는 못했네요. ㅠ.ㅠ

결혼하고 애들 없을때 와이프랑 군산에서 이것저것 본게 마지막인데 벌써 한 6년은 된거 같네요. 다시 와보니 "군산 참 좋은 동네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 쫒기는 서울만 아니면야 사실 어디든 좋아 보입니다.

지나가면서 들른곳이라 다른건 못봤지만 다시한번 와서 군산만 진득하니 돌아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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