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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하이라이트였던 가파도로 출발해 봅니다.

우선 가파도는 모슬포의 운진항에서 운행하는 배를 타야 하는데, 여기서는 가파도와 마라도에 가는 배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라도도 가보면 좋겠지만 4,5월은 가파도의 청보리 축제를 꼭 한번은 보러 가봐야 하는터라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는 섬은 가파도를 들어가는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가파도를 들어가는 배편은 8시대부터 있으며, 입도객을 제한하기 위해 배표를 왕복으로 끊을경우 섬에서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은 두시간으로 정해 집니다. 

저는 3시 표를 끊었는데, 나오는 배표는 5시로 정해 집니다. 두시간정도면 다 볼수 있을만한 섬일만큼 섬은 작습니다.

특징

  • 유모차 가능
  • 도보로 걷거나, 섬에서 내려서 바로 자전거를 대여하여 한바퀴 돌수 있음.
  • 청보리 핫도그, 청보리 미숫가루가 유명함
  • 체류시간은 2시간으로 한정됨
  • 4시 이후배를 탈 경우 1박을 해야함. (나오는배 없음.)
  • 배표는 미리 인터넷, 또는 모바일로 예약할것.

입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모바일로도 예약이 가능하나, UX가 별로라서 그냥 pc로 예약을 했더랍니다. 배탈려면 신분증 다 있어야 하는거 아시죠? ㅎㅎ

여객선은 제법 크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다보니 한번에 200여명 정도는 싣어 나를수 있는 여객선입니다.

타자마자 사람들이 창가쪽 자리에 앉는데, 사실 큰 의미를 없습니다. 배로 10분정도만 가면 되는 섬이라 금방 탔다가 내립니다.

입도하고 나서 내렸더니만 내리는 사람 뿐만 아니라 다시 타고 나가는 사람들의 줄도 엄청 기네요. 하지만 다들 자기 뱃시간이 있기 때문에 못타거나 하는 경우는 없으니, 섬구경한번 한 후에 시간 맞춰서 다시 타는곳으로 오면 됩니다.

입도를 하고 나면 바로 앞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도민들이 운영하고 있는데, 1인용에 5천원, 2인용에 1만원의 이용료를 받습니다.

자전거를 탄다면 섬 전체를 한바퀴 돌아볼 수 있고, 타지 않는다면 섬 중앙으로 난 길을 가로질러서 반대쪽 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움직이시면 됩니다.

참고로 오후 늦게는 자전거 대여가 종료 되더군요..3시배로 입도하면 자전거는 못빌리는걸로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자전거 일주를 하려면 오전 일정으로 먼저 들어왔다가 나가는걸 추천드립니다.)

어차피는 저는 유모차를 끌어야 했기에 섬 중앙을 가로지르는 길을 택했습니다.

여기 뿔소라가 많이 나나 봅니다. 자그마한 마을인데, 이렇게 장식해 놓은 집들이 꽤 있었습니다.

섬이 납작한 가오리 모양으로 거의 대부분 청보리 농사를 짓습니다. 큰 건물이 없어서 뻥~뚫린 하늘이 이색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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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없으면 외곽을 돌기에는 시간이 빠듯합니다. 물론 열심히 걸어서 한바퀴를 도는건 가능하지만, 반대로 섬을 돌게되면 중앙의 마을길을 지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에..선택을 잘 하셔야 할것 같네요.

섬을 가로지르는 마을길도 참 예쁩니다. ㅎㅎ

좀 걷다보면 가파초등학교가 나옵니다. 평일에 방문했기에 애들이 나와서 놀고 있었는데, 아마도 체육시간이었나 봅니다. 나즈막 하니, 연초록 지붕을 얹은 시골학교는 섬을 닮아 있습니다.

총 인원은 네명으로 연간 한명의 졸업이 배출되고, 그 졸업생은 15개의 상을 휩쓸어서 받는다고 합니다. ㅎㅎ 우리애도 이런데서 학교 다니면 좋을텐데..라는 헛된 망상을 가져보기도 합니다만, 부모로써 그럴 용기가 없네요..

사실 가능길 내내 양쪽으로는 이런 청보리밭이 펼쳐집니다.

여긴 그나만 들어갈 수있는 길이 조금 열려 있지만 밭 안쪽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건 지양해야 합니다. 관광용 상품이기도 하지만 농사를 짓는 농작물이기에 사진 찍는다고 밟거나 하면 안되겠죠?

동백나무가 길 양쪽을 메우며 청보리와 잘 어울리는 색깔로 심어져 있네요.

청보리 핫도그를 안먹어볼 수 없습니다. 내리자마자 유명한 핫도그집이 있긴 한데, 그냥 메인길을 따라 나있는 커피숍에서 시켜 먹었습니다. 어차피 핫도그가 핫도그입니다.

ㅎㅎ

여느 핫도그와 다름 없지만 속살이 청색입니다. 아마도 반죽에 청보리가루를 섞었나 봅니다.

실제 핫도그를 먹는것 보다는 카페에 잠깐 앉아서 쉴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기 때문에 좋았던것 같습니다.

섬 외각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뭔가 이솝우화나 동화속에 나올것 같은 길입니다. ㅎㅎ 그리고 바다건너 보니는 섬이 제주도 있니다. 그다지 멀지 않습니다~

 

카페에서 커피와 핫도그를 먹고, 섬 중앙길을 왕복하니 두시간은 훌쩍 지나갔습니다. 이날 비가 온다고 해서 배편 예약을 취소할지 말지 엄청 망설였는데, 다행이 나갈때까지는 비가 안오고 버텨 주었습니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가서 서너시간 있다가 저녁 7시부터 쏟아 부었다는...)

하늘거리는 청보리를 보러 가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섬입니다. 제주도 처음 여행이라면야 우도에 들어가겠지만, 제주도에 여러번 여행을 오셨다면, 또 계절이 맞는다면 가파도에 꼭 들려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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