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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무창포 해수욕장 바닷길

category 소소한 일상 2023. 5. 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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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년 전에 무창포 해수욕장에서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있던 터라, 해수욕장 앞에 있는 콘도를 한 번 더 예약하고 방문했습니다. 동기들과 왔을 때와 애기들 둘 데리고 온 거랑은 많이 다르긴 하네요. 

숙소 얘기를 좀 해 보자면, 무창포 비체팰리스의 로비 앞이 바로 해수욕장 입니다. 따라서 비체 팰리스에서 숙박을 하신다면 바로 바다로 나가볼 수 있습니다.

13년 전에는 한여름에 와서 여기서 수영도 하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물놀이보다는 조업?? 의 목적이 더 컸습니다. ㅎㅎ

신두리에서도 해루질 열심히 해서 조개도 캐고 해감해서 라면도 끓여 먹고 그랬는데, 그런 로망을 조금은 품고 있었나 봅니다만.. 역시 콘도에 오면 그냥 누워있는 게 제일 좋긴 합니다. ㅋㅋ

오전에 썰물이 된 바다에 나가보니 청소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물이 빠졌는데도 여기엔 조개 캐러 다니는 사람이 없습니다. 여기엔 없지만 바닷길이 열리는 석대도 쪽으로 사람이 몰려 있습니다. 여기는 조개가 잘 안 나오는 건지...

숙소에서 석대도 가는 바닷길은 살짝 걸어야 합니다. 4월 바닷바람은 짠내 풍기는 시원하면서 찐득한 바람입니다. 나름 매섭게 부네요.

저기가 석대도로 들어가는 바닷길목 시작점입니다. 바다가 아주 그냥 쩍!! 하니 갈라 졌습니다. 다행히 날짜가 맞아서 바닷갈이 열렸지만 혹시라도 바닷길을 걷기 위해 오실 거라면 미리 날짜를 잘 맞추셔야 합니다. 

돌이끼가 한창 끼었네요. 아마도 초입부는 사람들 다니기 편하도록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절반정도 들어가면 이제 널 쩍 바위로 이루어진 길은 없어지고 진짜 자갈길이 나옵니다. 완전한 뻘은 아니지만 물 웅덩이도 많고 진흙도 많아서 들어가기 쉽지 않더군요. 생각 없이 그냥 들어왔는데, 저 끝에 보이는 석대도 까지 가는 건 포기했습니다. 

바닷길을 건너 석대도 까지 들어가겠다란 목적으로 오신다면 꼭!! 장화를 챙겨 오셔야 합니다. 콘도 로비에서 돈 받고 빌려주기는 했습니다만... 그럼 빌려서라도 꼭 장화로 들어오셔야 합니다.

저 뒤에 어디 단체에서 오기도 했고, 애들한테 빨강 파랑 옷을 입혀 놓았는데, 멀리서 보면 이것도 잘 구분이 안되긴 하더군요. 사실 첫째는 장화에 물 들어갔다고 엄청 짜증을 냈고, 둘째는.. 뭐.. 생각이 없습니다.ㅋㅋ

운동화 신고 가서 차마 더 들어가지 못한 자갈길입니다. 간혹 그냥 신발 신고 들어가시는 분들도 있긴 한데, 저는 그 정도의 열정은 아니라서 ㅎㅎ

해루질하러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신두리에 갑니다만 여기와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신두리는 단단한 모래 해변이라 조개들이 모래 속으로 잘 숨습니다. 따라서 죽어라 호미로 모래를 파다 보면 한두개씩 조개가 나옵니다.

재밌다고 기계처럼 파다보면 어깨가 빠질 것 같습니다.ㅎㅎ

무창포는 자갈과 돌들이 있어 다니기도 불편하고 돌들이 날카롭기도 해서 일단 캐러 들어가는데 난이도가 있습니다. 물론 티브이에서 보는 완전 푹푹 빠지는 뻘이 아니고 다행히 단단한 자갈로 된 뻘입니다. 조건은 험준하지만 여기는 조개도 숨어 들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거의 널브러진 조개 줍는 형태로 해루질을 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해수욕장이 확연한 차이가 있네요. ㅎㅎ 다만, 무창포는 큰 콘도가 있어 숙박하기 편리하고, 신두리는 오래된 펜션이나 소규모 펜션정도만 있어 숙박의 질은 무창포가 더 좋습니다.

다음에 다시 와야 한다면 저는 무창포에 한 번 더 와볼 생각입니다. 아예 맘먹고 장화 빌려서 들어가 볼까 합니다. 사실 애들이 어리지만 않으면 그리 하는데, 애들은 뭐든 화끈하게 불태우고 금방 다른 거를 해야 해서 가족단위라면 그냥 쉬러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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