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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올라오는 길에 IC로 내려가 식당에 들렀습니다. 요새는 가능하면 휴게소 음식을 피하려고 합니다. 사실 맛도 없고, 비싸고, 정말 주린배를 채우기 위한 용도 이외에는 장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고속도로 IC와 가까운 음식점 하나씩은 검색해보고, 가능하면 고속도로에서 나오더라도 괜찮은 점심이나 저녁을 챙겨 먹고 다시 고속도로에 올라오는 편입니다.

사실 서해안은 잘 안 다니는 터라 올라가는 도시 중에 하나씩 대충 찍어 봤습니다. 애들이 있으니 메뉴는 한정식, 돈가스, 칼국수 등등으로 압축되다 보니 검색하기는 오히려 더 수월합니다. ㅎㅎ

그중에 후기도 괜찮고 IC와도 멀지 않은 동백정을 찾아갔습니다.

주메뉴는 제육쌈밥인데, "제육우렁정식"을 시키면 고등어도 한 마리 나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제육도 먹고, 애들은 고등어에 냉면을 먹고 참 괜찮은 메뉴 구성입니다.

우렁쌈밥을 먹을 수 있으니 그 또한 입맛에 확확 와 당깁니다. ㅎㅎ

쌈은 여느 쌈밥집 마냥 그럭저럭 구색을 맞추어 나옵니다. 조금 풍성하게 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러나저러나 배신하지 않는 제육도 빨갛게 침이 골골골 고이도록 철판에 올려져 나옵니다. 안 봐도 곧 자글자글 끓겠다는 걸 아시겠죠? ㅎㅎ

그리고 고등어도 한 마리 바싹 구워져서 나옵니다. 요건 애들 주려고 했는데, 역시 애들은 생선이랑 밥 좀 받아서 먹다가 냉면을 입에 넣는 순간 냉면으로 온 정신이 쏠립니다.

혹시 부족할까 싶어 냉면도 하나 시켰습니다만, 결론적으로는 너무 많이 시켰습니다. ㅠ.ㅠ 하지만 냉면은 시원하고 가는 면발이 식감이 참 좋았습니다. 애들도 조곤조곤 잘 씹어서 먹었습니다.

우렁 무침도 대표 반찬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흠.. 이건 고만고만하네요. ㅎㅎ

마지막으로 가격표입니다. 제육우렁쌈밥보다 제육우렁정식이 좀 더 비쌉니다. 고등어구이와 우렁 무침이 추가되는데, 냉면 안 시켰으면 양이 딱 맞았을 것 같네요.

이 집의 특이한 점은 제육이 자극적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진만 봐서는 매콤하고 감칠맛이 혀 안에 감겨들 것 같지만 사실은 색에 비해 맵지도 않고 짜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조미료 부어서 감칠맛을 내고, 다 먹고 나서 더부룩한 음식이 아니라서 너무 좋았습니다. 간이 심심한 게 더 좋을 수도 있다니, 나이를 먹긴 먹었나 봅니다. 제육 먹으면서 단짠을 피하려는 마음속의 외침이..ㅋㅋ

휴게소 음식보다는 백배는 맛있고 괜찮지만 두 눈이 휘둥그래지는 맛은 아닙니다. 정말 맛있다는 아니지만 가격에 비해 훌륭한 메뉴이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먹을 때는 여기만 있는 줄 알았더니만, 체인점이었네요. 장사가 잘되니 체인도 생기고 하는 것 같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식사시간에 지나신다면 살짝 시간을 더 쓰더라도 IC로 나가서 먹고 올만 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휴게소에서 먹는 것보다는 만족감이 열 배는 더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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