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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

category 취미/책 이야기 2023. 8. 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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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를 보고 나서 이 작가가 이미 작년쯤? 두 번째 책을 출간했다는 걸 알겠됐다. 뭐 이번에도 사서 보기는 뭐 하고, (사실 저번책도 와이프가 사놓고 집에 굴러다니던걸 집어 읽었던 거지만..) 회사에 희망도서로 신청, 한 달 만에 받아 보았다.

회사의 희망도서로 신청하면 좋은점이 새책이 오면 내가 1순위로 빌릴 수 있기 때문에 갓 구매된 새책을 만져볼 수 있다. 새책이니 만큼 구겨지지 않게 잘 보려고 노력한다. 다만 어찌 알았는지 사람들이 새책만 들어오면 예약을 걸기 때문에 단 2주 안에 다 읽어야 한다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하여간 우연치않게 베스트셀러가 되어버린 전작 때문에 이 책 역시 힘을 많이 받은 듯했다. 작가가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에 대한 서평들을 읽으면서 받았던 상처에 대한 얘기들로 시작하여, 이제 수필 작가로서의 전향에 대한 노오력!! 들과 소재를 찾기 위한 소소한 일상들에 대한 얘기들이 나열된다.

솔직히 말하면 전작보다는 좀 약하다..란 느낌이 없지 않다. 전작은 그동안 살면서 쌓아왔던 40년의 내공을 녹여 넣은 듯한 스토리들과 본인의 솔직한 생각들이 좋았다. 같은 행동, 같은 사건을 한... 32도? 정도 기울어진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각각의 에피소드에서의 공감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훌륭했다.

더러 나와 맞지않는 상황이라 "한량 같은 소리"라고 치부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정 반대 삶을 사는 나한테도 한순간 내 삶의 방식이 옳은 것인지를 의심하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대해서 얘기해야 하는데, 전작에 대한 얘기만 한창 늘어놓은것 같지만... 그만큼 전작이 더 괜찮았다는... 쿨럭..

혹시라도 작가가 검색해서 이 글을 본다면 상처 입을지도 모르겠다만....

열심히 살 뻔했다고 얘기하는 작가가 2년 정도 사이에 두 번째 책을 낸 것 보면, 이 작가 역시 참으로 열심히 살고 있구나... 란 생각을 한다.

각설하고... 이 책 역시 유사한 관점에서 자신의 삶을 비춰 내 보이고 모든 사람이 옳다고 하는 것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시사점을 던져 준다. 

이 책 역시 마음에 와닿는 말이 많았지만.. 다 담기는 어렵고, 그중에 두서없이 하나를 뽑았다.

 

분명한 건 행복한 사람은 타인에게 자신의 삶과 방식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신이 행복한지 아닌지 헷갈리는 사람만이 타인의 삶을 부정한다. 자기처럼 살라고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선택이 옳은 것이 되므로..

괜찮은 책이다. 크게 고민 없이 읽을 수 있고, 마음에 와닿는 말들도 꽤 있었다. 역시..이 작가는 사소한 일상에서 공감을 불러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화려한 문장력이나, 짜임새 있는 글솜씨를 자랑하지는 않는다. 다만 편안하고, 기분좋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다들 한 번씩 읽어 보시길~~ (전작을 안 봤다면 전작부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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