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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의 골목길~

category 소소한 일상 2017. 11. 2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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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점심시간 산책 코스는 북촌입니다.

회사가 종로에 있다는 장점을 톡톡히 보고있는 요즘입니다.


날도 춥고 살짝 늦게 나온터라 궁궐 투어는 포기하고 북촌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가끔씩 오던 길인데, 평일 낮에 오니 더욱더 즐겁습니다.

근 3년간은 사는게 바빠서 예전에 연애하면서나 와봤을듯한 인사동, 북촌, 삼청동 거리의 즐거움은 한동안 잊고 있었네요.

금봉엄마랑 최근에 와서 먹었던 김밥집도 생각나고, 그래도 금봉이가 뱃속에 있을때가 좋았네..란 꿈같던 시간을 기억나게 하는 가을길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낮에 오면 중국관광객과 일본 관광객도 참 많습니다.

별거아닌곳에서 사진찍는사람은 99% 관광객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긴...

제가 외국에 나가더라도 현지인들이 보면 별거아닌곳에서 사진을 찍었으니까, 그 심정을 모르는건 아닙니다.

어찌보면 다 똑같이 사진 찍는 관광지가 아닌 나만 아는 비밀장소랄까?


많이들 아시겠지만

이 복작되는 거리에 학교가 두갠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날은 2018 수능날 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이었으니, 집에서 싸온 소화 잘되는 죽같은 밥을 먹으면서 쉬고 있을 수험생들이.. 바로!!! 저안에 있습니다.

17년전 수능날 기억이 떠오르네요..

희안하게, 잘푼 문제 보다는 억울하게 틀린 두 문제가 아직도 떠오릅니다.

그 두 문제 더 맞았으면..

인생이 바꼈을수도 있지만, 이미 지난일...다 부질없습죠 ㅠ.ㅠ


그리고 이 학교에 다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매일 등교하면서 관광객을 만나고,

학교앞 저렴한 분식집에서 설탕바른 핫도그나, 매콤한 떡볶이를 먹는게 아니라 국대떡볶이 같은 체인점이 늘어서 있고, 맛있다지만 관광객 수입에 맞춰진 가격의 분식집이 있는 학교앞은 그닥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거리가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회사든 학교든, 역시 일하고 공부하러 오는게 아니라, 놀러와야 좋은것 같습니다.

아늑함이 느껴지는 정독 도서관은 살짝 지나서 왼쪽길로 올라가 봅니다.

언덕으로 올라가면 양쪽으로 작은 골목길들이 나있고, 한옥들이 즐비 합니다.


조금만 올라가니 한옥 지붕들이 줄서서 보입니다.

아담한 골목길에 옹기종기 담벽락을 만들고 길 바깥쪽으로는 마치 60년대를 사는듯 시간이 멈춘 기분입니다.

그와중에 하늘도 참 파랗네요~


골목길을 이리저리 돌아 내려오다 보니 돼지빵이란걸 팝니다.

점심도 거르고 산책중이었는데, 돼지왕이와 같이 다니면서 돼지빵을 안먹을 수가 없습니다.

6개에 삼천원 주고사서 별백성이와 돼지왕이와 나눠 먹었더랍니다.

등짝에 "복" 자가 보이시는지요?


이제서야 드는 생각이지만...중국관광객을 노린 상품인데 내가 낚인건가..싶기도 하고..

한입 깨물고 나면 슈크림 같은 새콤달콤한 속이 들어있는데, 맛을 떠나서 목이 멕힙니다.

그래서 별백성이가 시원하게 전통차를 쐈습니다.

전 국화차를 먹었는데 참 예쁜잔에 주십니다.

가게 이름은 "하늘사다리" 였는데, 생각없이 가던길에 들어간 가게 치고는 매우 훌륭하네요~

북촌 분위기 물씬 나면서, 돼지왕이는 노트북 가져와서 재택을 하고 싶다네요.

조용하니 너무나 괜찮은 카페 였습니다.

평일 점심이라 더 조용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살짝 외진곳으로 나오시면 북촌의 또다른 정갈함을 엿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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